보라카이를 다녀온 후 왜 그리도 졸음이 쏟아지는지.....
그저 여행을 다녀온 피로가 풀리지 않았던 탓이겠지만
꿈결같았던 여행에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까워서
꾀병이라도 부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런지....
극심한 졸음을 주증상으로 하는 그 꾀병때문에 며칠을 흐느적 거리다가
회사에 출근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을 실감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오래도록 기억될 이번 보라카이 여행의 후기를 남겨 봅니다.
저희 부부는 2023년에 자격증 취득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퇴근 후 매일
4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 시험 공부를 하며 올 한해를 보내야 했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나니 몸과 마음이 모두 기진맥진.....
무언가 우리 부부에게 힐링이 필요했고,
올 한해 고생한 우리 부부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고픈 마음에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느라 여행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고,
계획을 짜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가이드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여행객들과의 섞임없이 단독으로 투어를 진행한다는 점이
특별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지요.
카톡과 전화통화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니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투어 결정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가이드맨'의 투어 일정은 3박 5일 일정으로 짜여져 있는데
우리 부부는 4박 5일 일정으로 하루는 자유일정을 보냈습니다.
보라카이에 도착하는 날부터 비가 내려서 맑은 하늘과 눈부신 해변을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 투어 일정을 시작하는 날부터
조금씩 날씨가 좋아지더니 둘째날 부터는 거짓말처럼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었습니다.
투어 일정중에 제 개인적으로 가장 특별했고 황홀했던 것은 스쿠버 다이빙이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거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사전에 한국인 마스터께서 알아 듣기
쉽게 설명도 잘해주시고, 수영장에서 호흡법도 연습시켜 주시기도 하고 각 여행객별로
현지 다이빙 마스터가 한명씩 붙어서 케어해주셔서 별 무리없이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남편은 버킷리스트 하나를 삭제하게 됬다면서 다음에 보라카이에 다시 올때는
스쿠버 라이센스를 따러오겠다며 신나하더군요.
요즘 들어 그렇게 황홀해하는 남편의 모습은 아주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온 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들을 때
바닷빛 푸른 돛을 펄럭이며 그 붉은 빛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선셋 세일링 보트는 그야말로 로맨틱 했습니다.
키스를 위한 항해라고나 할까요?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강추합니다.
그리고 또 3일 일정내내 있었던 마사지는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여행객들의
지친 몸을 달래고 피로를 풀어 주기에 그만이었습니다.
3회에 걸쳐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는 마사지덕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독에서 금방
빠져 나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 아기자기 했던 섬 크리스탈 코브.
그 곳을 가기 위해 꽤나 높았던 파도위를 익스트림 스포츠 하듯 넘나들었던 필리핀 정통 어선.
그 어선위에서 캐시님과 레이난이 준비해준 과일을 먹으며 시원하게 마셨던 필리핀 현지 맥주의 맛.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싶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 맥주의 청량함이 떠올라 불현듯 타는 목마름을 느낍니다.
마지막날 저녁
야시장 골목안에 위치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라는 씨푸드 식당에서 3일 내내
우리를 위해 수고해주신 캐시님과 마주 앉아 소줏잔 기울이며 들었던 보라카이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고, 옥탑에 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밤바람을 맞으며 유쾌한 수다를 떨던
보라카이의 마지막 밤은 진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를 코앞에 둔 한국에서의 나는 불과 며칠전에 내 머리카락을 살랑이며
흔들어대던 보라카이의 마지막날 그 시원한 밤바람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어디 그리운 것이 그뿐이겠습니까?
한국말을 유난히 잘하던 현지가이드 레이난의 수줍은 웃음.
매일 아침 리조트 복도를 지날때 마다 마주치면 웃어주던 리조트의 앳된 스탭들.
밤만 되면 화이트 비치 거리를 노래로 가득 채웠던 많은 거리의 악사들.
뜨거운 태양이 일렁이는 물결에 내려앉아 은빛으로 반짝이던 화이트비치의 그림 같은 낮풍경.
경이롭다는 표현으로도 조금은 모자란 화이트비치의 선셋.
투숙객들을 위해 춤을 추는 리조트의 낭만적인 요리사들.
이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여행에서 돌아오는 그 순간부터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고 하는가 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이렇게 좋은 추억과 그리움을 안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것이 낯선 타지에서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오롯이 여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가이드맨' 덕분인것 같습니다.
일정내내 우리곁에서 별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살뜰히 챙겨주었고
함께 소줏잔 기울이며 진솔한 인생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정이 들어 떠나올땐 너무도 아쉬웠던 우리 캐시님.
그리고 앞장서서 묵묵히 우리를 잘 케어해주었던 현지 가이드 레이난
이 두분이 없었다면 좌충우돌 정신없는 여행이 되었을텐데
두분덕에 너무도 여유롭고 편안하게 잘 지내다 올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두분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 남편은 벌써 스쿠버 라이센스 따러 다시 가야한다고 하기도 하고
형님네 식구들한테 함께 놀러가자고 하기도 하고
친구들 한테도 막 광고하고 있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보라카이에 또 다시 가게 될것 같아요.
그날이 빨리 오기만을 기대해봅니다.
그때가 되면 또 가이드맨을 이용할께요.
글재주 없는 저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여행되시길....
캐시님!
그땐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선물로 주신 볼펜에 저희
이름을 새겨주셨더군요.
너무 이쁘고 뜻깊은 선물이었어요.
우리 남편은 볼펜 쓰지말고 간직하자고 하네요.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옥탑에서 소주 한잔 하자구요!
늘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되기를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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