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자-호핑투어)
남자친구와 2주년 기념으로 떠나게 된 필리핀 세부 여행~~
남자친구는 센스있게 4박 6일 중 이틀은 세부가이드맨에서 호핑투어와 시티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이틀은 세부 시티에 있는 워터프런트호텔에서 묵고~
남은 이틀은 막탄으로 넘어가 뷰 맛집이라는 두짓타니 리조트에서 묵게 되었다~
2일차까지는 자유여행을 맘껏 즐기고, 3일차 호핑투어를 신청한 우리는 오전 9시 30분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맨 제니 가이드님과 첫 대면을 했다.
제니 가이드님과의 첫 만남은 놀람의 3연속이었다. 남친은 가이드가 남자인줄 알고 지금껏 소통하고 있었는데 여성이 짜잔~ 나타나서 1차 놀래고~ (그런데 성격은 화통한 남성 못지 않았다^^)
우리가 막탄공항 입국때 제니 가이드님이 다른 손님을 기다리다가 우리를 봤다는데 그때 본 우리가 오늘 고객으로 나타나서 또 놀래고~ (우리는 가이드님을 보지 못했음ㅋㅋ)
마지막으로는 배 타면서 신상정보 작성때 생년월일을 보고 가이드님, 나, 남친 이렇게 세사람이 동갑이라는걸 알게되서 또 놀랬다는~~~ 이정도면 우리 인연 아닌가요? ㅎㅎㅎ
아무튼 이렇게 놀람 3종세트와 함께 우리의 즐거운 투어가 시작되었다.
※ 지금부터는 제인 가이드님을 편하게 제니님이라고 칭하겠다^^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호핑투어를 위해 배를 타고 출발~~
바다와 하늘의 빛깔이 어찌나 곱던지 사진에 담고 싶어 제니님께 찍사를 부탁드렸는데 배경이 예쁘니 뭘 찍어도
다 예술~ 어떻게 찍어도 다 모델같이(?) 나왔다!
내눈에 우리 남친은 뭘해도 멋지긴 한데 제니님의 사진 기술까지 더하니 찍을때마다 인생 사진이다!
나도 평소 사진 좀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제니님은 사진작가를 해도 되실듯ㅋㅋ
꼼꼼하게 스노쿨링 요령을 설명해주신 제니님의 안내를 듣고 드디어 바다에 입수~~~
물공포증이 있는 남친은 현지인 한분이 전담해서 이끌어 주셨고.. 물을 좋아하는 나는 자유롭게 물고기를 구경하며 다녔는데
와....... 역시 이 광경을 보려고 멀고먼 세부까지 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다속은 너무너무 예쁘고 신비로웠다.
현지인 도우미(?) 두분이 우리를 쫓아다니면서 고프로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한국와서 사진을 받아 보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사진을 찍어주셨다.
이렇게 많은 추억을 남겨주셨는데 당시에는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한것 같아 후기를 빌어서라도 두분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물고기를 쫓아다니기를 얼마나 했는지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덧 낚시를 하러 가야할 시간이었다.
제니님이 이때가 제일 많이 탄다며 다시 꼼꼼히 썬크림을 발라주고 햇빛이 없는 곳에 앉으라고 알려주셔서 우리는 비치타월로 그야말로 꽁꽁 싸매어 햇빛을 최대한 차단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누구인지 알수가 없다ㅋㅋㅋ
남친은 처음엔 '바닷가에 왔으면 살 좀 태워가야지' 했었는데 내가 살만 타는게 아니라 피부가 늙는다고 했더니 그때부터는 철저하게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ㅋㅋㅋ 정말 귀엽다 내남친ㅋㅋㅋ
낚시 포인트 지점에 도착해서 드디어 줄낚시를 시작했다. 처음엔 손맛을 보면서 적어도 10마리는 잡을 기세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분명 물고기가 떡밥을 물은 감각이 딱 느껴져서 바로 잡아당겼는데 어느새 먹튀... 와... 이녀석들 진짜... 물고기가 내 손보다 훨씬 빠르다는걸 새삼 깨달았다ㅋ
제니님은 2마리, 나는 1마리, 남친은..... 결국 0마리ㅋㅋㅋ
실제 잡은 고기는 손가락만 했는데 제니님이 물고기가 엄청 크게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주셔서 대~~~ 만족이었다^^ 역시 사진작가님!!!
슬슬 배가 고프다 싶을때쯤 올랑고섬(?)에 도착해서 잘 차려진 한상을 보니 본격적으로 군침이 돌았다~
특히나 특식으로 나온 라면은... 한국에서 먹는 라면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엄청 맛있었고, 나는 특히나 모닝글로리 튀김이 마음에 들어서 집중 공략했다.
남친이 따로 시켜준 달달한 망고주스와 함께 이것저것 맛보다보니 어느덧 식사 시간이 끝나고~ 원래는 트라이시클을 타고 철새도래지를 구경하러 가야하는데 우리는 스노쿨링을 한번 더 하기로 선택해서 다시 배를 타고 이동했다.
남친은 이제야 숨쉬는 방법을 터득했다며 엄청 설레어하며 시작했는데 결국은 현지인이 이끌어주는 생명줄은(?) 놓지 못했다ㅎㅎ
다음 스노쿨링을 할때는 꼭 생명줄을 놓기로 약속하고... 우리는 아쉬움과 아름다운 바다를 뒤로 하고 육지로 돌아왔다.
필리핀에서는 무조건 1일 1마사지가 필수~ 우리의 지친 몸을 회복시켜줄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제니님이 처음엔 남자 2명인줄 알고 마사지샵을 예약했었는데 여성인 내가 있어서 좀 더 시설이 좋은곳으로 급히 변경해주셨다고 했다.
막상 가보니 전날 저녁에 지나가면서 '오~ 완전 좋은데?' 했던 샵이었다. 제니님 짱! 역시 그녀의 선택은 Good~ 이었다!
남친은 코까지 골 정도로 시원한 마사지를 90분간 받고 릴렉스 해진 몸을 이끌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
사장님이 한국사람이고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마리바로크랩! 도착해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대왕 알리망고였다.
전날 골드망고에서 먹은 알리망고는 그에 비하면 완전 애기애기였을 정도로 엄청 큰 알리망고~~ 알리망고에게는 미안하지만 보는 순간 군침이 돌았다ㅋㅋ
어제 먹었던 알리망고가 너무 맛있어서 오늘도 먹어볼까 했는데 제니님이 몇가지를 추천해주셨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라는 락랍스타, 싱싱함 그 자체인 새우회, 쫀득쫀득한 갑오징어 숙회, 달콤한 파인애플밥을 다양하게 시켜놓고 남친과 제니님은 소주~ 나는 산미구엘을 시켜서 만찬을 시작했다.
제니님이 성격만큼 술도 시원시원하게 잘마시다보니 남친과 술 코드가 너무 잘 맞았다. 사실 이정도면 말을 놔도 될 정도였는데ㅋ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그게 쉽게는 잘 안되는것 같다ㅋ (다음에 또 만나게되면 말은 그때 놓는걸로ㅋ)
더군다나 남친이나 제니님 두사람 다 입담이 얼마나 좋은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결국 우린 2차까지 함께 했다~
2차는 마리바로크랩 바로 앞에 있는 한식당~ 메뉴는 우리의 느글느글한 속을 달래줄 참치김치찌개~ 역시 2차에서도 남친과 제니님은 소주~ 나는 산미구엘을 시켰다.
남친은 어제부터 소주에 깔라만시를 타서 마셨는데 그게 그렇게 맛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그 맛이 궁금해서 맥주에 깔라만시를 타서 마셔봤는데... 와... 이건 미쳤다.
원래 술을 잘 못마시는 나는 늘 맥주에 사이다를 탄 맥사를 마셨는데 이건 뭐지? 뭔가 새로운 세계를 접한 느낌? 마셔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맥주+깔라만시는 진짜 신세계였다!!!
그렇게 깔라만시+맥주 or 소주를 마시면서 deep한 대화들까지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우리 남친님의 바램(?)이 있어 오늘은 아쉽지만 2차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제니님은 술기운에도 우리를 카지노 이슬라까지 데려다주고, 가방까지 맡겨주고, 게임을 잘 시작하는지까지 봐주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가이드님이 어찌나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는지~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가 챙겨주는 그런 느낌이어서 오늘 너무 즐겁고 가슴 따듯한 하루를 보낸것 같다.
(여행 4일자-시티투어)
여행 내내 평균 수면시간이 3~4시간이라 피곤했는지 알람을 맞췄는데도 듣지 못하고 10시 30분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부리나케 준비해서 방에서 겨우겨우 한두컷 사진을 남기고.. 으으으~~~ 이런 아름다운 뷰를 두고 떠나야 한다니..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가 않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이 12시가 다되어 급히 checkout도 하고, 제니님과 만나 조식을 못먹어 굶주린 배를 잡고 식당으로 출발했다.
제니님이 데리고 간 식당에 도착하니 미리 주문을 해놔서 돼지족발튀김, 쉬림프 감바쓰, 햄꼬치, 볶음밥까지 금새 한상이 차려졌다. 정말 많이도 시켜주셨다ㅎㅎㅎ
돼지족발튀김은 낯설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고 새우 감바쓰는 빨강색이라 낯설었는데 원조 감바쓰는 빨갛게 만든거라고 제니님이 설명해주셔서 신기해하며 먹었다.
그리고 제니님이 전날 전수해주신 볶음밥에 간장소스는... 고소하면서도 깔끔하게 땡기는 맛이 한국 가서도 계속 생각이 날 맛이었다~
우리는 풍요로운 식사를 마치고 대망의 마지막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일어났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오늘 일정은 시티투어였다... 아얄라몰도 가고... 산토니뇨성당도 가고... 페드로요새도 가고... 마젤린십자가도 보러 가기로 한 분명 시티투어였는데...
우리 남친님이 새로 오픈한 nustar 카지노가 무지무지 무지하게 가보고 싶다고 빤히 쳐다보는것이 아닌가......
올망올망한 눈망울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긍~~~ 내가 저 얼굴에 너무 약한게 문제다ㅜㅜ
그래서 일단 시티투어는 잠시 접어두고 카지노로 먼저 가보기로 했다. 카지노가 시티투어의 전부가 될줄은 예상하지 못한채... 열심히 달려 nustar로 이동했다.
도착해서보니 과연 휘황찬란했고 게임기도 많고 사람도 많았는데 특히 여행내내 거의 보지 못했던 한국사람들이 여기 다 모여있었다. 다들 카지노를 하기 위해 세부로 온 것인가? ㅎ
하다보니 우리 남친님도 카지노를 위해 세부로 온걸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게임에 빠져들었고... 결국 우리는 1시가량 들어가서 6시가 넘어서야 카지노를 나올수 있었다. (헐... 진짜 못빠져나오는줄 알았다ㅋ)
저녁도 먹어야하고.. 마트도 가야하고.. 세부에서의 마지막 마사지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나왔는데..
자기야~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ㅎㅎ
카지노에서 나와 회사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줄 과자들을 주워담기위해 잠시 마트에 들렀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제니님이 진짜진짜 맛있다는 샤브샤브집 RED HOUSE엘 갔다.
일단 소스만드는것부터 다진마늘에.. 찹찹찹 썰은 매운 고추에.. 다진파에.. 고추기름에.. 고수까지 담고나서야 식초와 간장을 적절히 배합하니 세상에나 소스가 이렇게나 맛있다고?
다양한 야채와 고기와 어묵 만두 등을 소스에 찍어서 한점 입에 넣었는데... 와... 내가 먹어본 샤브샤브 중에서 단연 1순위라 할 수 있었다.
제니님이 소스를 살짝 타서 국물을 마셔보라고 권해주셨는데... 이건 술을 땡기는 맛이면서 동시에 해장이 되는 맛이었다. 국물을 맛본 남친의 얼굴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아마 오늘이 마지막날만 아니었으면 우리는 여기서 또 한잔을 거하게 걸쳤을지도 모르겠다ㅋ
나역시 평소 그렇게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곳에서는 위가 아플 정도로 많이 먹었다ㅎㅎ 아마도.. 매장이 한국에 있었으면 최소 주1회는 갔을듯...
드디어 마지막 일정인 마사지를 받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얼마나 아쉬움이 큰지 제니님과 찐하게 포옹을 하고 수차례 안부를 주고받으며 겨우겨우 이별을 했다.
몇번의 패키지 여행을 해봤는데 이렇게 편하게 친구처럼 또는 언니처럼 잘 해주시는 가이드님을 만난게 처음이라 이 인연이 행운처럼 느껴졌다.
남자친구와의 2주년 기념 첫 해외여행이라 설렘으로 시작했고 세부에 도착한 이후 매 순간순간이 너무 행복했지만 제니님 덕분에 여행이 더욱 풍요롭고 즐거워진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
제니 가이드님~~~ 우리의 2주년 기념을 함께 축하해주고 좋은시간 예쁜시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조만간 또 세부에서 만나요~~~^^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