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3줄 요약
1. 방콕은 생각보다 덥습니다.
2. 더우면 낭만 챙기기 쉽지 않습니다.
3. 하지만 가이드맨과 함께라면 낭만'만' 챙기면 됩니다.
방콕은 생각보다 무지 덥습니다.
3월 초에도 롱패딩을 입는 나약한 우리 가족에게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깥 더위로 비행기 창문에 서리는 김은 에어컨만 찾아다닐 앞으로의 3일의 징조였을까요.
저희 가족은 가이드맨 이용 두번째 입니다.
작년 베트남 다낭에서 가이드맨 덕분에 너무 편하게 여행한 기억이 있어 올해도 바로 선택~하지 않고 여러 여행사를 찾아봤지만, 결국 따져봐도 가이드맨을 선택하게 됩니다. 부모님 모시고 외국 가는데, 이정도 편하고 걱정없는 여행사는 없더라구요.
항공기 지연 1시간, 입국수속에 짐 찾느라 1시간 해서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도 앤 가이드님은 미소천사입니다. 한국인보다 한국말 잘 하는 가이드맨의 가이드님들, 정말 대단합니다.
첫날 일정은 왕궁&사원 투어입니다. 한국에서도 가이드 생활을 하셨던 베테랑 앤 가이드님도 땀을 흘리고, 우리가족도 땀을 흘립니다. 오래된 벽화를 보며 태국의 신화와 설화를 듣다 보면, 태국의 단군할아버지는 왜 이런 멋진 도시를 찜질방에다 터 잡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는 시간상 왕궁이 제일 열탕이었고, 마지막 새벽사원이 그나마 나았습니다. 물론 덥다고 해서 왕궁과 사원의 멋짐이 가려지는 건 아닙니다.
둘째날의 아이콘시암은 스타필드 태국맛이라고나 할까요. 쑥시암도 좋지만 젤 위층 스벅과 야외 전망대를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유명한 오렌지주스 팁싸마이는 6층에 있습니다. 그 옆으로 한식당들도 있는데, 한식을 너무 사랑해 해외에서도 늘 김치와 함께 여행하는 우리 가족도 한식당을 택했습니다. 다만 익숙한 비주얼에 낯선 맛...
홍시엥콩 카페는 사진보다도 해외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납니다. 폐공장을 수리하여 만든 이 오래된 카페의 팔십 넘으신 여사장님이 늘 같은 테이블 의자에 앉아 손님들과 소통도 하고 하신다는데, 우리가 갔을 땐 젊은 중국인 여행객들과 대화 중이셨습니다. 무림 고수의 느낌이 물씬 나셔서 딱 보면 아 이분이구나 하게 됩니다.
저녁먹고 방문한 쩟페어 야시장에서 앤 가이드님이 사주신 망고. 이게 3박4일 태국 갔다와서 3년4년 자랑한다는 그 태국 망고입니다.
셋째날, 열차는 어릴 때나 나이 들어서나 늘 신납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시장이 빠르게 닫고 여는 모습을 잘 보진 못했지만, 대신 열차 안의 모르는 외국인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 기간 중 동생의 생일이 있었는데, 마지막날 저녁 크루즈 안에서 앤 가이드님께서 크루즈 스텝 측에 얘기해주셔서 이런 이벤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생이 35년간 받아온 생일 축하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생일이 아니었을까요.
꿈같은 3박5일이 지나고, 우리는 다시 기모를 입고 직장인으로 돌아왔습니다. 빡빡한 사회생활의 톱니바퀴를 여행이라는 낭만이 기름칠해주어 오늘 아침 또 알람을 듣고 일어날 수 있었죠.
앤 가이드님이 있어 방콕 여행이 훨씬 넉넉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큰아들이라 많은 준비를 해갔지만, 앤 가이드님이 더 큰누나 같아서 많은 의지가 되었습니다. 가이드로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팍팍 느껴졌던 앤 가이드님을 보며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가이드맨과의 여행의 매력은 편안한 여행뿐만 아니라 고마운 현지인이 생긴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을 얻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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